고샅

마을의 좁은 길목, 또는 좁은 골짜기의 사이…고샅(Gosat)

Architect Kyung Min-ho, Choi Nak-hoon

Team Lee Ji-hye, Kim Hye-youn

Location Seogyo-dong, Mapo-gu, Seoul

Area 1,400m²

Floor Basement 1F , Ground 5F

Program Commercial

Date of Completion 2019.7~2021.01

Photograper Park young Chae, Kim Chang-mook

고샅 (GOSAT)

Prologue

젊은이들로 가득한 홍대 정문 앞에서 몇 발치 안 떨어진 이 곳은 서교동의 옛 모습을 간직한 낮은 2층 단독주택이 변형된 핑크색 상가로 처음 만났다

주인 없는 상점은 한창 분주한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멈춘 듯 정적이 흐르는 장소였다

버퍼가 되어준 빈 건물을 지나 뒷문을 열었을 때 햇살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번화가에는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한 작은 정원에는 정리는 되어 있지 않았지만 세월의 흔적을 알 수 있는 나무들로 우거져 이 곳만의 시간이 흐르는 분위기였고 처음 이 곳을 마주한 이 날의 이미지는 디자인의 시작이었고 끝이었다

다행이도 건축주가 오래전부터 맘에 두었던 이미지와도 맞아 순조로운 시작이었다

3가지 요소

길 / 뒷마당 / 테라스

1. 길 _ 고샅 : 마을의 좁은 길목, 또는 좁은 골짜기의 사이

부지는 전면 6M도로 외에도 후면에 막다른 도로가 대지에 닿아 있는 재밌는 장소였다. 비록 도로 확폭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1층에 주차장으로 가득 찬 흔한 필로티 건물은 안 만들 수 있는 땅이었다.

더불어 막다른 도로로 보행이 단절된 곳을 전면도로로 이어주어 막다른 골목에도 보행자들의 움직임을 담을 수 있었다. 연장된 길은 1층에서 뒷마당을 이어주는 좁은 골목길을 만들어 주게 된다. 전체 건물 개념이기도 한 고샅은 건축주가 제안한 이름이기도 하다.

번화한 홍대에 좁은 골목길을 담아 작은 상점들이 골목에 면해서 쉽게 접근하기를 바랐다. 더불어 전 층 계단과 복도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바람이 드나드는 외부로 계획하여 길들이 수직으로 쌓여 있는 모습을 의도하였다.

2. 뒷마당 _ 숨겨진 쉼

대지 후면의 공간은 처음 이 땅이 가진 숨겨진 공간을 재해석한 공간이다. 길을 지나다 좁은 골목길 끝의 나무들을 보고 호기심을 가지고 들어와 주기를 바라는 공간이다.

드러내 놓은 열린 공간은 아니지만 홍대의 숨은 뒷마당으로 시끄러운 도심을 등지고 잠시라도 쉼을 주고 싶은 공간이다. 보행자뿐만 아니라 이곳에 머무를 사람들에게도 늦은 오후 햇살을 가득 담을 수 있는 작은 마당은 다양한 행위들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도심지에 이러한 공간을 만들 수 있었던 건 계획의도를 충분히 공감하고 동의해준 건축주의 높은 안목이 없었다면 쉽지 않은 계획이었다.

3. 테라스 _ 공유풍경

전면에 면한 길은 더 이상 어지러울 수 없을 만큼 많은 요소들로 가득하다. 지대도 갈수록 높아져 맞은편 건물들의 장벽은 물리적으로 넘어설 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최대한 단정하길 바랐다.

반면 후면은 서교동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먼 미래에 개발이 되어도 이 건물에서 보여 지는 풍경은 가리지 못할 거 같았고 모든 층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이 곳에 머무른 사람들에게도 공유할 수 있는 풍경이길 바랬다.

Epilogue

소규모 근린생활시설 건물은 이제 연면적을 최대로 확보하기 위한 단순논리로 접근하기에는 더 이상 화두가 되지 못하고 있다.

장소가 가진 가능성과 공간을 구성하는 이야기가 있는 건물이 되어야 시간이 흘러도 많은 것들을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는 긴 생명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대안은 여러가지로 접근 할 수 있습니다. 주변상황과 가장 조화로운 방향에 대한 고민이었으며 가장 큰 요인은 보행자가 어떻게 건물로 접근하게 할 것인지와 차량을 완전히 분리하여 1층에서는 차량을 배제하고 보행자 전용으로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단순한 2차원의 평면 면적으로 공간을 정의하기 어렵습니다. 점점 외부공간과 접촉은 다양해지고 경계의 모호함은 공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외부공간으로 이동이 가능한 데크를 모든 층에서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도록 의도하였습니다.

Mass Position

Plan composition

“ 사람들이 서로 마주하던 골목길을 통해 단절되어 있던 동네와 동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공간 “

땅이 가질 수 있는 최대용적

길을 만들고 기능으로 매스를 분리

입구의 인지성을 위해 넓히고 뒷마당을 계획

Next
Next

N25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