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 흐름, 데이터

땅은 3개의 흐름이 만나는 삼거리의 중앙 부분에 위치하고 있다.

삼거리가 가지고 있는, 특히 중앙 부분의 특성상

땅은 이곳을 관통하는 여러 흐름들을 흘려보내기도 하며, 때로는 잡아두기도 한다.

수없이 흘러가는 각각의 흐름들은 고유한 데이터들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데이터들이 모여서 하나 또는 수많은 정보의 덩어리로 다시 탄생된다.

수직과 수평 그리고 규칙

일반적으로 데이터들은 디지털상에서 0과 1로 표현이 되며, 일정한 규칙을 보이게 된다.

이것의 수직적 나열과 수평적 나열을 통해, 우리는 4가지 패턴화를 생각해 보았다.

첫 번째, 데이터를 수직적으로 나열, Stripe 형태를 만드는 것,

두 번째, 수평적으로 나열, 하나의 규칙적 Code를 만드는 것,

세 번째, 일정 단위를 규칙적 반복, 형태로 나타내는 것,

마지막 네 번째, 표면상에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여러 가능성들과 서쪽으로 열릴 수밖에 없는 건물에 대한

건축주와의 긴 대화 끝에

재실자가 어느 위치에서든 동등한 일조, 전망

그리고 건물 주위를 감싸는 흐름들을 누릴 수 있도록

완전히 열리거나, 닫힌 형태가 아닌

안팎에서 동등한 프레임들이 일정 단위를 반복하며 나타나는 형태로 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