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tect Kyung Min-ho

Team Jo Ki-sang, Jung Bong-su, Park Sang-hee

Interior GAD Design _ Yang Jung-sun, Lee Su-youn, Kwon Mi-rim, Kim Seon-wook

Location Seocho-gu, Seoul

Area 422.59m²

Floor Basement 1F , Ground 2F

Program Residential

Date of Completion 2023.12

Photograper Kim Chang-mook

경휘재(景輝齋)

빛이 빛나는 집이다. 빛나는 사람의 집, 빛나는 사람이 되기 위한 집. 빛이 많이 드는 집을 만들고 싶어 한다. 고유의 대지는 이미 집의 이름 그대로 지을 수 있기에 충분하다. 건축은 땅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고유성에 새로운 개입을 하는 행위이다. 때로는 이질적이고 때로는 충분히 어울린다. 하지만 이곳은 건축가의 개입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대지에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온 것처럼 경관의 한 부분으로 앉아 있는 집을 바란다.

땅(土)

서울의 남쪽 경계. 염곡동 : 염통(심장)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염통 골에서 기원한 명당으로 불리는 따뜻한 동네이다. 대지는 마을 입구에서 완만하게 올라가면 구룡산 자락 아래 동서로 길게 자리잡고 있다. 땅에 도착과 동시 뒤를 돌아보면 우측으로부터 관악산, 청계산, 인릉산이 펼쳐진다. 누가 봐도 배산임수 평안한 땅이다.

형태(形態)

이곳은 오랫동안 단독주택의 마을이다. 그래서 드러나기보다 존재감 없이 간결하고 담백하며 바탕이나 배경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기를 원했다. 이사한 동네의 친구들과 빨리 어울릴 수 있는 아이처럼. 그래서 집의 이미지는 중성적이고 무표정하며 무채색의 모습으로 연출하려 의도했다. 저층은 무채색의 시멘트 벽돌로 단단한 기단의 역할을, 2층은 중성적 재료를 고민하다 삼나무 루버를 이용하여 부드러운 모습을 연출하기로 했다. 나무야 말로 유연하면서도 강하며 부드러움과 거침을 가지고 있는 이중적이며 중성적 재료가 아닌가 한다. 아울러 긴 대지의 특징을 고려하여 수평선을 강조하고 수평선은 각층을 이어주기 위해, 마치 넓은 돌판을 접어 땅과 이어주는 연출을 의도했다. 이로써 강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가지며 무채색과 파스텔의 묘한 조화를 만들고 전체적인 조형은 대지와 일체화되도록 구현했다.

공간(空間)

프로그램은 3세대와 작은 근.생공간의 요구이다. 2층은 주인집 1층 두 곳은 각각 다른 세대가 거주하도록 공간계획 요구 사항이다. 전면도로와 남측 인접부지와는 약 2m 정도 경사가 있는 대지이다. 각 세대는 따로 대문을 가지고 단독주택과 같이 독립된 마당을 품은 채 자연에 가까이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전체 배치와 형태는 일자 형태로 각 세대 간 구분을 인지하지 못하고 일체화되고 안정적인 하나의 덩어리로 계획했다. 하지만 각각의 세대는 또다시 각각의 단독주택이 가지는 공간과 마당을 배려하였다. 마당은 경사를 이용하여 남측에 썬큰 형태로 두었다. 마당의 레벨은 마치 1층 과도같이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고 풍요로운 햇살을 맞이할 수 있다. 마당에는 주인이 20년 이상 키운 단풍을 심어 마치 원초적 자연 그 자리였던 것처럼 연출하였다. 2층 주택의 공간은 일자 형태의 공간 배치로 모든 방이 남향이며 멋진 조망을 하고 있다. 거실은 경휘재의 이름과 걸맞게 남측으로 넓게 열어주었다. 9M의 거실 창은 보란 듯 펼쳐진 산들을 품기에 충분하였다. 그리고 층고를 높게 하여 LDK는 하나의 공간 안에 뿌려지듯 펼쳐놓았다. 사실 이 공간은 주거의 거실이라기보다 이쁜 카페와 같다. 거실의 한편에는 사랑채와 같은 편백 다실을 만들었다. 주택의 공간은 각각의 공적 사적 공간의 고유성을 잘 살피고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가족 구성원과 기능의 변화에 따른 대응이 현대사회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집짓기를 끝내고

현대사회의 주거는 공동주택의 숲에서 이미 익숙해진 지 오래되었다. 단독주택의 기억조차 더듬기 어려울 정도다. 경휘재의 건축적 계획 의도는 다 가구의 단독주택 경험을 공간적으로 찾으며, 공동주택의 편의성을 내부 공간에 배려하려 하였다. 각 세대 출입구 부분의 작은 정원조차도 단독주택의 휴먼스케일에서 찾을 수 있는 요소로 적용하였다. 주택은 분명 아파트보다는 움직임이 많은 생활방식을 가져야 한다. 작은 움직임의 다양한 활동 동선에 소소하게 감동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결국 건축가의 단독주택 설계의 유희이자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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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egu Doosandong Residential Complex 2